클래식 공연장에서 마이크는 기본적으로 ‘금기’다. 하지만 서울시향의 연주에서와 같이 마이크가 많이 놓이기도 하고, 예술의전당 역시 천장에서 연결된 마이크가 무대 위로 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마이크의 역할은 제각각이다. 음향이 좋은 콘서트홀의 경우, 마이크는 기본적으로 기록을 위한 녹음용이다. 라디오·TV 중계가 있는 경우에는 방송용으로 쓰일 때도 있다. 까다롭기로 이름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53)이 2003년 처음 내한해 “예술의전당의 마이크를 치우지 않으면 연주하지 않겠다”던 그 마이크는 녹음용이었다. 시원한 소리와 좋은 울림을 들려준 16일 서울시향의 연주는 전체적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귀가 예민한 일부 청중은 “악기 소리가 시차를 두고 메아리쳐 들리는 것 같았다”고 불평했다. 살짝이라도 기계의 도움을 받은 음색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