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연중 운항 요구 - 충주호 주민, 수위유지 위해 수중보건설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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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충북지방의 명물이자 교통수단의 하나인 충주~단양간 유람선의 운항이 95년8월부터 중단된 뒤 단양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주민들은 88년 이후 장마철을 제외하고 이 유람선이 연중 운항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집단행동을 취했다.이들은 국회.건교부.수자원공사.댐관리사무소등 관계당국에 건의.청원하고 궐기대회까지 열었으나 지금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단양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유람선의 운항 중단이 지역 관광경기를 침체시킨데다 명물이 사라진 데서 비롯됐다.충주호의 유람선은 현재 충주~장회나루(단양에서 18㎞ 하류지역)까지만 운항되고 있다.

이때문에 95년 70만명이나 됐던 유람선 이용객도 96년에는 50만명대로 뚝 떨어졌다.운항중단의 직접적 이유는 충주호 수위 하락.올들어 5월 이후 많은 비가 내려 현재 수위는 1백30.7로 유람선의 운항가능선을 넘어섰지만 배는 여전히 운항되지 않고 있다.

소백산 국립공원.고수동굴.단양8경등 관광명소가 지역경제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단양군민들로서는 유람선 운항중단이 큰 타격이다.단양군 경제활동인구의 40%가 관광과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단양군단양읍별곡리 신단양나루터 휴게소를 운영하는 전태용(全泰龍.42)씨는 배가 끊기는 바람에 생계에 큰 타격을 받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全씨는 5월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열린 소백산철쭉제 기간 내내 가슴을 치며 울분을 삼켜야 했다.연중 최대 성수기인데도 하루매출은 고작 담배 2~3보루에 불과하다.4년전 휴게소를 인수했을 당시만해도 하루 매출이 2백만원정도 됐다.그러나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요즘은 임대료는 고사하고 수도.전기요금 내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단양군민들은“댐을 건설할 당시 주민들에게 충주호의 수위를 유지해 유람선을 운항할 것이라고 약속해 놓고는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며“장회나루와 단양의 중간인 단성면외중방리에 수중보를 설치해 상류지역 수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일성(洪一成)단양군 부군수는“수자원공사 의뢰로 한국수자원학회가 추진할 예정인 수중보건설 타당성에 대한 연구가 긍정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양=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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