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훔쳐보기 영화'쇼킹 아시아' 구토.졸도 파문속 극장마다 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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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현재 많은 관객을 불러들이며 상영중인 다큐멘터리'쇼킹 아시아'는 제작자나 관객 모두 가학과 피학의 심리가 버무려진 채 훔쳐보기를 극단적으로 상업화한 것으로 보인다.

“역겹다”“동양의 문화를 무시한 채 서양인의 시선으로 아시아를 야만적으로 그려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관객이 몰리는 이같은'이상흥행'현상은'몬도가네'이래 잔혹영화의 대표격인'마루타''홀로코스트'의 흥행 성공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독일 다큐멘터리 감독인 에머슨 폭스가 아시아문화 중에서도 이상하고 충격적인 세계를 담은 2백10분짜리 3편의 시리즈를 90분짜리로 줄여 상영하는'쇼킹 아시아'는 일본의 섹스산업과 이미지 클럽,싱가포르서 합법적으로 행해지는 성전환수술 장면의 완전 공개등 충격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이런 영화에 관객들이 구토와 심지어 졸도까지 하며 보는 이유는 역시 관객의 훔쳐보기 욕망과 호기심,말초적인 충격요법이 교묘히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용 중에서도 가장 화제를 모으는 것은 눈뜨고 제대로 보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게이의 성전환수술 장면이다.

<사진설명>

엿보기의 극단적 상업화인'쇼킹 아시아'에 몰린 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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