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보유 金 어떻게 보관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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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독일정부와 분데스방크간의 보유 금(金)재평가 논란을 계기로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금의 규모와 보관장소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세계최대의 금보관장소는 뉴욕 월가에서 약 1백 떨어진 뉴욕 연방준비은행 지하창고로 이곳에는 세계 60개국의 금괴(개당 13㎏) 약 70만개가 보관돼 있다.

독일정부 소유의 금 9천5백20만온스(약 2천9백50)도 대부분 이곳에 비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온스당 3백40달러)로 치면 1천2백40억달러(약 1백10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금이 차량과 인파로 북적이는 맨해튼의 지하에 쌓여 있는 것이다.

이곳에 보관중인 금은 주로 외국정부가 맡긴 것이고 미국의 보유금은 유명한 켄터키주 포트 녹스의 지하창고와 기타 도시에 비축돼 있다.

맨해튼 라이브러리가의 뉴욕연준건물은 영화'다이하드Ⅲ'에서 범죄조직의 탈취대상으로 나와 널리 알려졌으나 영화와 달리 보관중인 금을 털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지하 5층 25 깊이의 화강암 속에 자리잡고 있는 금보관창고는 핵폭탄이 명중되지 않는 한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뉴욕연준측의 설명이다.

축구장 절반 크기의 지하저장창고는 나라별로 번호가 표시된 1백22개의 개별창고로 나뉘어 있다.뉴욕연준의 금보관업무는 2차대전 전후 각국이 보유금을 안전하게 보관할 장소를 물색하면서 시작됐는데 한때 금괴를 90만개까지 보관했다.

우리나라가 보유중인 금은 약 85만온스(약 26.4)로 한국은행은 이중 상당부분을 영국의 영란은행에 맡겨 놓고 나머지 금은 서울과 대구등의 한은 지하창고에 분산보관중이나 자세한 위치나 규모는 대외비다.

우리나라의 보유금은 73년10월 기준 온스당 42.22달러씩 쳐서 장부가격으로 3천5백90만달러로 돼 있으나 시가로 환산하면 약 2억8천9백만달러(한화 약 2천6백억원)어치다.

금 재평가를 실시하려던 독일의 경우 장부가격은 온스당 92.4달러로 시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보유금의 장부가격을 각각 온스당 3백70달러와 3백80달러로 높게 잡고 있는 등 평가기준이 제각각이다. 김종수.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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