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공영제 도입한 신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 발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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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가 3일 발족했다.위원장인 민관식(閔寬植)상임고문등 18명의 선거관리 위원들은 이날 당총재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위촉장을 받았다.오후엔 당사에서 현판을 달고 1차회의를 가졌다.4일에는 선거상황실도 만들어진다.경선정국의 막이 오른 셈이다. 신한국당 선관위가 헌정사상 최초로'정당내 경선 완전공영제'를 도입한 것은 재미있는 대목이다.8명의 후보가 난립해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경선현실과는 너무 딴판이다.

우선 후보 홍보물을 전부 선관위가 관리한다.후보들이 4색도(色度)이내의 16쪽짜리 소형책자 1부를 만들어 제출하면 선관위가 내용을 심사한뒤 대의원 1만2천여명에게 각각 발송한다.

개별홍보는 불가능하다.대의원에 대한 후보측의 호별방문도 법적으론 금지돼 있다. 선관위는 합동연설회도 10여차례 준비하고 있다.7월7일께부터 19일까지 약 2주간이다.전국 15개 시.도를 8~10개 권역으로 나누어 후보들이 대의원들을 상대로 정견발표를 하게 한다는 것이다.

후보 한명당 30분씩의 시간을 줄 계획이다.후보등록이 마감되면 추첨을 통해 각 후보들의 기호를 정하고 연설 때마다 연설순서를 결정하는 것도 선관위가 주관한다.

선관위는 불법 선거운동도 감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대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다 적발될 경우 당내 게시판에 공고된다.

연설회 직전에 대의원들에게도 이런 사실이 알려진다.처벌강도가 만만치 않은 셈이다.

선관위는 또 각 후보자들을 초청해 대담 토론회도 벌일 계획이다.

패널들을 선정해 토론을 벌일지,아니면 사회자가 각 후보들의 정견을 유도하는 방식이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선관위는 이런 전과정에 약 10억원의 경비를 추산하고 있다.

선관위 실무작업을 총괄하는 김성배(金星培)기조국장은“제도와 모양만으로 따지면 이런 식의 선관위는 정당 사상 최초”라며“돈 덜들고 잡음이 없을뿐 아니라 불공정시비도 없는 최초의 경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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