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결제수단 - 미국등 西歐선 현금.팩토링 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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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어음을 상거래의 주요 결제수단으로 삼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뿐이다.

일본의 경우 어음과 관련된 관행은 우리와 거의 비슷하다.만기는 보통 60~90일인데 자금사정이 나빠지면 1백20~1백50일로 길어지기도 한다.어음을 받은 업체는 만기전 금융기관에서 할인해 현금을 쓸 수 있다.그러나 우리와는 달리 전체 결제규모에서 어음이 차지하는 비중이 5%정도에 불과하고 현금결제규모가 늘어가는 추세다.

반면 미국.유럽등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현금결제나 팩토링을 이용하고 있다.현금결제의 경우 즉시 물건과 현찰을 맞바꿔주는 것은 드물고 물품을 받은뒤 한달정도후에 수표를 보내주거나 은행계좌를 통해 대금을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물건을 파는측은 결국 한달간의 외상을 주는 셈이다.즉시 현금이 필요한 경우에는 팩토링제도를 많이 이용한다.금융기관이 우선 물품대를모두 지급한뒤 세금계산서.계약서.거래명세서등 외상매출서류를 넘겨받아 나중에 물건을 산 기업에 이자.수수료등을 붙여 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선진국가운데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에서는 상업어음을 결제수단으로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이들의 할인규모는 은행 총대출의 1.6~2%에 불과하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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