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한보철강 인수안해 - 박세용 종합기획실장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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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현대그룹은 2일 한보철강을 인수할 뜻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세용(朴世勇)현대그룹 종합기획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현대는 고로방식 제철사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으며 전기로등 다른 방안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한보철강을 인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朴실장은 앞으로 한보철강 공개입찰 참여여부에 대해서도“흥미가 없기때문에 현재로선 참여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고로방식의 제철사업이 허용되는 조건이라면 한보철강을 인수하겠느냐는 물음에“고로가 되면 한보를 인수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朴실장은 아직까지 정부나 채권은행단으로부터 한보철강을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朴실장은 그러나“전기로방식의 제철사업은 사업성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고로방식에 의한 고부가가치 판재류를 많이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해 고로방식 제철사업 진출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또“고로방식 제철사업을 위한 사업계획서는 내부적으로 준비를 마치는 대로 제출할 계획이며 꼭 정권하고 결부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임기(98년2월까지)중 낼 수도 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한편 朴실장은 89년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과 맺은 남북경협사업은 아직 유효하며 여건변화에 맞춰 사업계획을 수정하면서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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