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경제기사 활용교육 용어에 주눅들지 않게 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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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21세기를 눈앞에 둔 요즈음 전세계는'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다.이제 신문의 경제면을 소수의 전문가나 증권투자가들만 들여다보던 시대는 지났다.경기.금리.환율.금융.재정.유통.소비등 다방면으로 전개되는 경제현실을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 우리에게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기사를 적극 활용하는 신문활용교육(NIE)프로그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신문에 실린 경제기사는 현재 진행중인 살아있는 경제현실을 보여준다.따라서 잘 만들어진 교과서보다 항상 새롭고 흥미있는 관심거리가 된다.그러나 학생들에게 경제기사의 중요성을 가르치려면 경제면을 펴드는 눈맞춤 자세부터 길러야 한다.처음 경제면을 펼치면 GDP(국내총생산)와 M2(총통화)같은 약어들에서부터 경제성장률과 소비자 물가지수등 온갖 복잡한 용어와 통계들로 가득하다.

바로 이때 경제기사에 거리감이나 부담감을 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처음 보는 약어나 용어들을 오려 붙이거나 자주 나오는 용어.약어들을 찾아 동그라미를 치게 하는 식으로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문을 함께 훑어보면서 각자 갖고 싶은 물건에 표시하거나 값을 매겨 보게 하는 것도 흥미를 돋우는 방법이다.

돈이 얼마씩 있다고 가정하고 신문에 게재된 상품들 가운데 필요한 물건을 사보는'가상 쇼핑'도 시도해 볼만하다.

고학년이라면 신문에 실린 기사들을 읽으며 경기,즉 경제 상태가 어떤지 말해보도록 한다.불황과 호황의 개념을 이해시키고 경기는 순환한다는 보충설명을 곁들인다.

이렇게 준비한 다음 신문에서 다뤄진 주요 사건들이 경기와 어떤 관련이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본다.

예컨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가 NATO 회원국 확대를 상호

인정키로 한 사실(본지 5월28일자 8면 보도)이 한국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따져보는 식이다.이때 학구적으로 정확한 관련성을

파악한다기보다'무엇인가 관련돼 있다'는 경제적 현상을 재미있게 깨닫고

계속 관심을 갖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때로는 다소 엉뚱하다싶은 질문을 던져 상상력과 추리력을 자극하는 것도

좋다.

예컨대 특정 TV 드라마나 소설의 인기가 국내 경기와 어떤 관계가 있을지

토론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저학년이라면 불황이라는 요즘도 창업하는 업종이 무엇인지 기사에서

찾아보도록 한다.

지난 3월 부도난 법인 수보다 창업한 법인 수가 무려 4배에 이른다는 통계가

불황속의 창업현상을 말해준다. 허병두〈서울 숭문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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