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강자 자리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왜?
“작은 전투에선 질 수 있어도 전쟁에선 지면 안 된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숱한 고비를 넘어 결국 이기는 프로정신을 발휘했다. 30년 전에도 부족하고 못 가진 조직이란 생각을 갖고 ‘한번 해보자’란 의지로 임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창업주 신격호 회장의 리더십 힘이 크다. 신 회장의 멀리 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유통 강자가 됐다.”
-초창기 신 회장의 리더십 일화가 있다면.
-2006년 주식시장 상장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친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릇이 크면 늦게 차는 법이다. 종지에 투자하느냐, 대접에 투자하느냐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세계 경기가 녹록지 않은데.
“지난해 말 8시간30분에 걸친 전략회의를 했다. 당시 임원들은 ‘내년이 더 어렵겠다’고 엄살을 떨었다. 그래서 나는 ‘여건이 어렵다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것은 아마추어다. 이제 희망을 이야기하자. 어렵다고만 하면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없다. 우리 조직에 아마추어는 없다. 초급·중급·고급 프로만 있을 뿐이다’고 질타했다.”
-앞으로의 전략은.
“과감한 글로벌화다. 롯데백화점은 2007년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해외 1호점을 냈다. 국내 백화점 업계의 첫 해외 진출이자 동양권 유통기업의 첫 서양권 진출이다. 지난해엔 중국 베이징에 점포를 냈다. 인도에도 들어간다. 뉴델리·뭄바이·벵갈루루 같은 대도시를 대상으로 시장조사 중이다. 앞으로도 해외 점포 수를 계속 늘려갈 생각이다. 누구나 일하고 싶어 하는 회사로 거듭나 100년 기업의 비전을 보여주겠다.”
정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