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반환 特需 관광객 하루 4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중국인중에서도 이재(理財)에 가장 뛰어나다는 홍콩인 특유의 상술이 한판 굿거리를 만났다.20세기의 마지막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홍콩의 주권반환식은 타고난 장사꾼인 홍콩인들에겐 다시없는 대목이다.

주권반환식 공식행사에 드는 경비는 2백50억원 가량.이 경비는 중국이나 영국이 전혀 부담하지 않고 홍콩주민의 세금으로 충당되지만 홍콩인들은 특별한 불만이 없다.주권반환행사가 가져온 특수경기가 공식 경비의 몇갑절 이상되는 돈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다.

홍콩관광협회(HKTA)는 주권반환을 전후한 6~7월 두달동안 하루 4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6월에는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두배 늘어난 2백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홍콩호텔들도 이미 1년전 평소의 2~3배 가격으로 객실 예약료를 챙겼다.주권반환식이 거행될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도 돈벌이의 대상이기는 마찬가지다.언론사별로 마련된 부스의 경우 신문은 가로.세로 3 크기에 1백30만원 정도이고 방송은 이보다 약간 더 큰 크기에 기본요금만 6백70만원대이나 이미 동이 난 상태.특히 야경촬영에 적합한 빌딩의 옥상들은 이미 전세계 TV방송들이 최고 1천만원까지 지급하며 카메라 설치장소로 예약을 마쳤다.

외국인들도 가만있지 않았다.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은 사상처음으로 주권반환 기념화폐를 발행,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미국인 광고 카피라이터인 존 레스닉은'식민지 공기-제국의 마지막 호흡'이라는 상표로 홍콩의 공기를 팔아먹는 기상천외한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캔당 6천원 정도에 시판중인데 이미 4천캔이 팔렸으며 아직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진세근 기자

<사진설명>

반환이 임박한 홍콩에는 대목을 노린 각종 상술이 등장하고 있다.사진은공기를 상품화한 미국인 존 레스닉이 제품을 들고 홍보하고 있는 모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