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최용수 부진털고 화려한 재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98프랑스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 28일 홍콩전에서 최용수(상무.사진)가'믿을만한 스트라이커'가 없어 애태우던 차범근 감독의 고민을 말끔히 씻어주었다.

지난해 허리부상으로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던 최용수는 이날 스타팅멤버로 첫 기용돼 2골을 작렬시키며 96 애틀랜타올림픽대표시절 주득점원으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시원한 골과 함께 그늘에 가려졌던 얼굴에 밝은 미소를 되찾은 최는“경기초반 감각을 찾지못해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1~2골을 더 넣을 수 있었다”며 옛 자신감을 되찾았다.

최의 이같은 재기로 즐겁기는 차범근감독도 마찬가지.차감독은 역시 최종예선까지 출전이 불가능한 황선홍(포항)의 공백을 메워줄 묘안이 없어 줄곧 고민해왔다.차감독은 그동안 박건하(삼성).최문식(상무).노상래(전남).김도훈(전북).서정원(LG)등을 투톱에 교체기용하면서 가능성을 시험했으나 중량감이 떨어져 스트라이커 포지션의 고민을 털어버리지 못했다.

지난해 최는 애틀랜타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후 최악의 한해를 보내야했다.최는 일본과의 지역예선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등'차세대'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승승장구했으나 황선홍의 가세로 원톱자리를 빼앗기며 부진의 터널에 들어서야했다.신경도 날카로워져 경기중 좋지않은 매너로 비난까지 받아야했다.더욱이 소속팀 LG의 부진으로 2중고에 시달리며 허리부상이 악화돼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진채 지난해말 군에 입대해야했다.

최에게 다시 햇살이 비친 것은 지난 1월. 새로 대표팀을 맡은 차감독이“최용수는 무척 중요한 선수”라며 대표팀에 전격 발탁했다.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뒀던'소외'의 쓰라림을 홍콩전에서 말끔히 풀어버린 것이다. 신성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