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출범식 열면 휴업 - 연세대, 한총련 이동개최 검토에 강력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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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연세대는 27일 긴급 교무위원회를 열고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姜渭遠 전남대총학생회장)이 제5기 출범식을 연세대에서 강행할 경우 일정기간 휴업할 것을 결정,총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세대는 이날부터 한총련 출범식이 예정된 6월1일까지 학교시설물에 대한 보호요청을 관할서인 서대문경찰서에 요청했다.연세대는 이날 오전 총장.교수평의회의장.직원노동조합위원장 공동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한총련이 제5기 출범식을 불법으로 본교에서 강행하려 한다면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강경조치는 지난해 연세대가 한총련사태로 파손된 기물이 1백억원대가 넘는데다 아직도 종합관 건물은 사용하지 못하는등 막대한 피해를 보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총련 출범식은 당초 한양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학교측이 경찰에 시설보호요청을 하면서 원천봉쇄돼 개최장소를 연세대로 옮기는 문제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상완(韓相完)학생복지처장은 “휴교보다 한단계 아래인 휴업조치가 내려지면 학생출입이 통제되고 학내 업무가 중단된다.그래도 출범식이 강행된다면 교수.교직원.총학생회가 주관,'인간띠 만들기'를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총학생회를 제외한 학내 운동권은“학교측이 아직 결정되지도 않은 사항에 대해 휴업등 강경론을 들먹이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태진.장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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