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소방파출소 차고없어 고가사다리차 노천에 세워둘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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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충남홍성군소방파출소가 대형 굴절사다리차를 구입했으나 이를 보관할 차고지를 마련하지 못해 고가의 장비를 망가뜨릴 처지에 놓여 있다.

소방파출소측은 최근 3억원을 들여 고층건물 화재진압이나 인명구조에 필수장비인 최신형 굴절사다리차(길이 35)를 구입,이달말부터 업무에 활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굴절사다리차는 접어서 크기를 최대한 줄여도 길이가 15에 이르러 별도의 전용차고지를 만들어 보관해야 한다.노천에서 비를 맞을 경우 녹슬거나 고장을 일으켜 장비가 쉽사리 고철덩어리가 돼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소방파출소측은 당초 홍성군과 협의를 거쳐 홍성군오관리 하상주차장에 사다리차를 보관하기로 계획했으나 군이 최근 주차장을 사용할 수 없다고 통보해와 난감해 하고 있다.

홍성군측은 하상주차장에 대형 차고지를 만들 경우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점을 거절 이유로 들고 있다.또 유료인 하상주차장을 파출소측이 무료 사용할 경우 주민들이 형평성을 이유로 들어 반발한다는 것이다.

소방파출소측은 차고지를 설치하려면 적어도 1천5백만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파출소에는 책정된 예산이 한푼도 없어 현재로서는 사다리차를 야외에 방치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에대해 소방파출소측은“95년부터 굴절사다리차 도입을 추진하면서 차고지도 조성하려했지만 예산이 마련되지 않아 하상주차장을 빌려 쓰려했다”며“지금이라도 부지를 빨리 물색해 차고지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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