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員없는 '컴퓨터은행' 속속 등장 -가상점포. 가상뱅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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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컴퓨터 마우스를 작동하는 순간 은행 문이 열린다.이어 화면에 등장하는 환한 여직원의 모습. 상담실 문을 두드리면 각종 신상품 정보가 쏟아진다.마우스를 한번만'클릭'하면 대출도 받을 수 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가상은행이 국내은행에서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가상점포(Virtual Branch)=은행원이 한명도 없지만 점포 내부에 설치된 대화형 멀티미디어 컴퓨터등을 통해 예.적금 신규개설에서부터 대출신청까지 웬만한 은행업무를 다 끝낼 수 있다.현재 주택은행(강남역 부근),대구은행(대구시 궁전맨션 상가),국민은행(이화여대 전철역 입구)등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이용절차는 의외로 간단하다.점포에 들어서면 멀티미디어 PC가 자동적으로 작동되고 이어 은행본점내 전산운영센터에 앉아 있는 직원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난다.고객들은 이 직원과 화상회의하는 것처럼 대화를 나누면서 대출등 각종 은행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가상뱅킹(Virtual Banking)=컴퓨터 화면에 가상은행이 동화상으로 뜨고 고객은 화면상에 나타난 각종 서비스를 마우스를 이용해 제공받는다.요컨대 PC뱅킹의 서비스를'입체화'시킨 것. PC뱅킹과 마찬가지로 일반전화선을 통해 일반전화요금 정도의 부담으로 이용할 수 있다.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은행(현재 국민.조흥.대구등 3개 은행)점포에서 이용신청을 해야 한다.국내에서 최초로 가상뱅킹을 실시한 곳은 국민은행.지난해 5월 시스템 가동식을 갖고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

대구은행 가상뱅킹의 특징은 은행거래는 물론 지역정보.신문뉴스.병원 예약기능등 제공정보가 다양하다는 점.공휴일과 관계없이 24시간(금융거래는 20시간)이용할 수 있다.

<사진설명>

화면을 통해 은행원과 대화를 나누며 대출이나 계좌이체등의 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가상은행이 국내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사진은 국민은행이 이화여대 전철역 입구에 설치한 가상점포및 초기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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