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축구 유상철 선제골 고종수.서정원 맹활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지난 91년 한.일 정기전 이래 일본에서 5년10개월여만에 열린 한.일전. 그러나 분위기는 사생결단식으로 겨루던 과거와 너무 달랐다.경기는 1-1,무승부.양국 선수들은 승부보다는 2002월드컵을 향해 한배를 탄 양국의 우호와 '축구붐업'을 위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보였고 관중들은 박수갈채로 답했다.

〈관계기사 39면〉 한국은 후반11분,고종수(삼성)가 오른쪽 코너킥을 감아올려주자 골문 앞까지 들어간 수비수 유상철이 헤딩슛,오른쪽 골네트를 출렁였다.전반 내내 일본에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유상철의 선제골 이후 게임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그러나 종료2분전 미우라(가와사키)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허용,친선경기답게 무승부로 끝냈다.

이날 무대의 첫 주인공은 일본의 축구영웅 미우라 가즈요시였다.

일본은 경기초반 다소 긴장한 한국선수들을 특유의 기동력으로 세차게 밀어붙였고 미우라는 전반4분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절묘하게 차 올렸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7분 박건하(삼성)가 골지역 중앙으로 볼을 띄워 최문식(상무)이 GK와 맞서는 단독찬스를 잡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했으나 일본의 기세는 누그러들지 않았다.

나나미(이와타)가 리드하는 일본의 MF진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한국수비진을 압박했고 13분 나나미의 슈팅과 26분 조 쇼지(매리너스)의 오버헤드킥이 번뜩였다.35분에는 나나미의 송곳패스가 나카타(히라쓰카)에게 단독찬스를 열어줬으나 볼은 골포스트옆을 살짝 스쳐갔다.

MF다툼에서 밀려 고전하던 한국은 그러나 김상훈(현대)-최영일-이민성(이상 대우)을 주축으로 한 탄탄한 수비벽으로 일본의 공세를 막아냈다.후반 미드필드 공략을 생략한채 서정원(LG)-고정운(세레소)에게 빠른 공간패스가 연결되며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일본이 한국보다 정교한 패스로 게임을 리드했으며 결정적인 찬스도 일본이 많았다.적지에서 벌어지는 친선경기인 탓도 있었지만 태국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은 옥의 티였다.

2차전은 오는 9월17일 서울에서 벌어진다. 도쿄=신성은 기자

◇월드컵기념대회(21일.도쿄)

한국 1 0-01-1 1 일본

득 유상철(후11,助고종수.한국)미우라(후43.일본)

<사진설명>

후반 11분 유상철이 헤딩슛으로 선취골을 성공시킨뒤 서정원등에 둘러싸여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도쿄=오종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