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요국 場外시장 어떻게 운영되나 - 미국 초일류기업 성장 등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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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장외거래시장'코스닥(KOSDAQ)'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벤처기업에 장외시장 등록은 성공으로 가는 하나의'통과의례'가 됐다.이곳에 들어서야 돈을 움켜쥐고 고성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최근들어 부쩍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장외시장. 우리보다 앞서있다는 선진국에는 어떤지 알아본다.

◇미국 나스닥(NASDAQ)=71년 개장된 미국의 장외거래시장 나스닥은 수많은 벤처기업들의 등용문역할을 했다.

기업체들이 나스닥과 일반거래소시장에 중복상장할 수 있기 때문에 나스닥은 거래소시장과 경쟁적인 관계에 있다.

96년말 기준으로 오히려 나스닥에서 거래량이 뉴욕증권거래소(NYSE)보다 32%나 많았다.자금을 조달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인텔.넷스케이프등은 기술력을 최우선으로 치는 나스닥에 등록한뒤 성장을 거듭해 현재 세계정보통신업계를 주름잡는 기업체로 컸다.김윤종(金潤鍾) 자일랜 사장등 기술력 하나로 창업한 교포기업인들도 나스닥에 상장,백만장자에 오름으로써'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했다.

◇일본 자스닥(JASDAQ)=일본의 장외거래시장 개설은 빨랐다.63년 일본증권업협회가 장외매매종목 등록제도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다.그러나 미국의 나스닥과 같은 의미의 장외시장이 자리를 잡은 것은 91년 자스닥의 골격이 갖춰지면서부터다.

일본 자스닥은 벤처기업육성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기술력보다 자산과 이익을 꼼꼼히 따져 자스닥 등록이 어려웠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최근들어 자스닥 등록요건을 완화하려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유럽=영국에서는 95년 6월 벤처기업을 위해 새로운 시장인 대체투자시장(AIM)을 개장했다.기존의 장외시장이 벤처기업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벤처기업 특화시장을 만든 것이다.

프랑스.네덜란드등도 최근 몇년새 장외시장을 대폭 손질하고 있다.등록요건을 완화시켜 벤처기업들이 장외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변화의 내용이다.

특히 AIM이 전유럽국가들이 참여하는 장외시장개설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하지윤 기자

<사진설명>

국내 벤처기업의 직접 자금조달 창구인 코스닥의 증권 장외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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