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옷 수선점.가구.전자제품 수리점등 불황산업에 붐 일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구두.옷 수선점이나 가구.전자제품 수리점같은 불황산업 붐이 일고 있다.

새것만 찾던 소비자들이 불황속에 허리띠를 졸라매면서,헌것을 고쳐 새것처럼 쓰려는 알뜰정신이 확산되면서 호황을 보이게 된 것이다.또 옷을 직접 고치거나 만들어 입으려는 주부들이 늘면서 여성회관등의 홈패션.양재교실마다 만원이다.

지난해 10월 대구시수성구범물동에 문을 연 OK구두세탁소는 현재 대구시내에만도 9개의 대리점을 갖고 있을 정도.최근 2~3개월사이만 5~6군데가 늘었다.

이곳에서는 수선은 물론 세탁.염색.살균처리등을 통해 헌 구두를 새것처럼'원상회복'시켜 준다.살균처리해 제 색깔을 칠해주는 세탁비용은 6천~7천원,다른 색으로 칠하는 염색의 경우 8천~9천원 정도.밑창을 완전히 바꾸는 것은 1만원선. 동성로.서문시장 일대의 옷수선 전문점 주인들도 요즘 싱글벙글이다.유행이 지났거나 품이 줄어 입기 어려운 옷을 고치려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 동성로 J사 주인은“예년에는 하루 5~6명에 불과했던 손님이 요즘은 평균 15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치맛단.바짓단을 늘이거나 줄이는 간단한 수선은 2천~4천원,품을 고치는데는 5천~6천원정도면 된다.1만5천~2만원이면 어깨를 고칠 수 있다.

헌 가구를 새 가구로 만들어주는 재생가구점도 불황속의 인기업종. 부산에서는 현재 강서구대저동과 남구용호동 일대를 중심으로 30여 재생가구점이 성업중. 부산시강서구대저동 르네상스하우징 허용범(35)사장은“옛날 같으면 버렸을 가구를 새것처럼 고쳐쓰려는 사람들이 예년의 두배정도인 하루 7~8명정도씩 찾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3월 수영구남천동에서'구두칼라세탁소'를 연 빈중오(36)씨의 가게는 요즘 밀려드는 손님에 정신이 없다.직원 4명이 쉴틈없이 일해도 주문이 밀려 야간작업까지 하고 있는 실정. 부산.대구.창원=김상진.안장원.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