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연기 방침 - 이회창 대표측, 非주류요구 부분 수용 7월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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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문제를 놓고 이회창(李會昌)대표와 반(反)이회창 대표 진영이 날카롭게 대립,21일 당무회의에서 양 진영간 격돌이 예상된다.

서훈(徐勳.박찬종진영).이신범(李信範.김덕룡진영)의원등 반李대표 경선주자측 대리인 4명은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21일의 당무회의에서 7월 전당 대회안의 일방통과를 시도할 경우 저지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관계기사 3면〉 신한국당 지도부는 당초 계획보다 10여일 늦춘 7월말로 전당대회를 연기하는 절충안을 마련,박관용(朴寬用)총장이 21일 오전 반李대표 경선주자측 대리인들에게 이 안을 제시할 방침이었으나 반李대표 경선주자측은 회동 자체를 거부했다.이윤성(李允盛)대변인은“반李경선주자측에서 李대표의 경선전 사퇴와 전당대회 연기가 보장되지 않는한 설명회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불참을 통고해 왔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당지도부는 당헌당규위원회가 마련한 개정안을 곧바로 당무회의에 상정한다는 강행방침을 정했다.다만 경선 참여자의 대표직 사퇴및 전당대회 일시문제는 당헌당규 개정안과는 별개로 추후에 계속 논의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반면 반李대표측은“李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전당대회 일자를 연계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당헌당규 개정안만을 분리해 통과시킬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충돌이 불가피하다.

신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어떠한 경우에도 당무회의에서 표대결이 벌어지는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는 말로 반李대표측이 반발할 경우 표대결을 않고 안건자체를 순연시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앞서 朴총장은 이날 오전 李대표에게“당무회의에서 표대결이 벌어지는 사태가 발생해서는 안되며 이를 위해 열흘정도 전당대회 날짜를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李대표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으나 반李대표 진영의 설명회 참석 거부로 무산됐다.

한편 양 진영간의 대결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입장개진을 유보하고 있는 민주계의 정치발전협의회(政發協.간사 徐錫宰의원)가 21일 오전 입장을 표명하려다 돌연 이를 취소하는등 당헌당규 개정작업을 둘러싼 신한국당내의 갈등은 갈수록 증폭되는 양상이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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