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중개 전화서비스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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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서울 잠실에 사는 조수연(42)씨는 최근 전화로 부동산정보를 서비스하는 회사를 통해 강화도에 있는 2백평안팎의 전원주택지 20여건을 소개받아 이중 외포리의 2백30평을 총 5천만원에 매입했다.

비록 전화 한 통화로 부동산을 소개받긴 했지만 당연히 현장을 직접 돌아본후 마음에 드는 외포리땅을 골랐다.물론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하지 않고 지주와 직접 계약해 중개수수료등 경비는 한푼도 들지 않았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거치지 않고 전화 한 통화만 걸면 원하는 각종 부동산 매물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고 팔 물건도 얼마든지 내놓을 수 있는 부동산 전화 서비스회사가 등장해 관심을 끈다.

경매부동산전문업체 성공컨설팅 계열의 ㈜전화로는 한국감정원의 부동산 정보망과 연계한 전화 정보서비스 업무를 최근 개시했다.

부동산 정보를 알아보는데는 전화요금외 별도의 비용은 전혀 들지 않지만 매물을 의뢰할 경우 수수료로 건당 9천원을 내야 한다.매물이라도 1천만원미만은 수수료조차 받지 않는다.

천리안.유니텔.하이텔등 PC통신에 올라있는 부동산 정보를 검색하는 시스템은 많이 보급돼 있으나 이같은 전화 서비스는 ㈜전화로가 처음이다.

이 전화 서비스가 일반화되면 굳이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지 않고 당사자간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서비스는 한국감정원이 개설한 전산망(하이텔.나우누리.천리안.Hinet P)에 각종 정보를 입력시킨후 이를 분야별로 손쉽게 꺼내 볼 수 있도록 체계화한 것이 특징.용도.위치.가격.면적별로 구분,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곧바로 컴퓨터 화면에 띄워 전화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예컨대 부산에 사는 고객이 전화를 걸어 서울 상계동에 5천만원짜리 전세아파트를 찾을 경우 전화 서비스 요원은 단말기를 눌러 등록된 관련 매물을 모두 알려준다.

매물을 의뢰한 사람의 전화번호도 함께 제공해 주인과 직접 대화할 수 있도록 해주고 원하는 사람에 한해 매물정보를 팩스로 보내주기도 한다.

거래가 이뤄지더라도 중개수수료는 전혀 받지 않는다.

매물을 의뢰하는 경우 처음 접수 때 수수료를 받고 이 물건이 팔릴 때까지 계속 정보망에 남겨둔다.

㈜전화로의 전재수사장은“일반 생활정보지보다 수수료가 싸고 전화 한 통화로 전국의 매물을 손쉽게 알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전화로는▶서울(정보전화 02-581-8945)을 비롯해 ▶부산 051-503-8945▶인천 032-468-8945▶대전 042-626-8945▶포항 0562-83-8946▶마산 0551-52-8945▶부천 032-678-8945▶고양 0344-64-8945▶울산 0522-96-8945등 9곳의 체인망을 구축해 놓았다.

그러나 입력된 매물정보량이 적을 경우 원하는 물건을 제대로 고를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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