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는 마스터스골프 마지막 승리자 - 타이거 우즈와 스폰서 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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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 마스터스 골프대회의 영웅이 우승자 타이거 우즈라면 사업면에서의 승리자는 미국의 스포츠용품 업체인 나이키로 꼽힌다.

나이키는 우즈가 화려한 왕좌에 오르기전 이미 그의 가치를 알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그 결과 스폰서인 나이키에 돌아온 것은'타이거 우즈'라는 이름아래 벌어들인 막대한 소득이었다.

나이키는 우선 침체 일로에 있던 자신의 골프용품 사업이 극적으로 되살아나는 기쁨을 누렸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즈의 마케팅 효과 때문에 나이키는 미국 골프의류 부문의 시장점유율 1위,골프신발 분야에선 2위를 차지했다.또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만한 소득을 얻기까지 나이키가 우즈에게 투자한 금액은 4천만달러(약 3백60억원).나이키로서는 훨씬 이문이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나이키가 우즈와 손을 잡은 것은 지난해 우즈가 미국 아마추어 선수권대회를 3연패한 직후.지난해 8월 스탠퍼드대를 중퇴하고 프로에 입문하면서 나이키와 우즈는 5년간 4천만달러의 스폰서십 계약을 했다.물론 나이키의 필 나이트 사장은 우즈가 재목감이라는 사실을 그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일찌감치 눈독을 들였다고 선전했다. 나이키의 골프사업 책임자인 보브 레이프와 골프 마케팅 담당자인 로드 탈렘은 우즈와의 계약을 성사시킨 장본인.이 계약은 스포츠마케팅 역사상 어느 것보다 성공적인 거래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따라 나이키의 사업확장은 탄탄일로에 있다. 우즈가 입었던 나이키의 샘플 티셔츠와 바지에 대해 수많은 고객들의 상품판매 요구가 쏟아져 나이키는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다.나이키는 우즈의 인기를 업고 당초 98년초부터 우선'타이거 인스파이어드'라는 의류라인을 미국시장에 먼저 내놓을 계획이었다.그러나 다른 지역으로부터 항의가 잇따랐다.

아프리카 지역은 우즈가 메이저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첫 유색인종이자 흑인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거세게 반발했다.나이키는 계획을 바꿔 이 의류를 미국.일본.아프리카.유럽등 전 세계시장에서 동시 판매키로 결정했다.

우즈는 특히 흑인들에게 과거 무하마드 알리가 불러일으킨 것처럼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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