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란 핵 확산 저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후보자(左)가 13일(현지시간)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과 함께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인준청문회에 입장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북한과 이란의 핵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시의적절하게 행동하겠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후보자가 13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비확산의 토대인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북한과 이란·중동·발칸 국가들을 지켜보며 일하겠다”고 밝혔다.

힐러리 장관 후보자는 “때때로 군사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미국인과 미국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요할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력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힐러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국과 아시아의 우방과 동맹을 강화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한국·호주·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경제·안보 파트너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전통적인 신뢰 관계는 더욱 끈끈해질 것”이라며 “인구가 많고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인도와도 교류를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한·미 FTA 비준 못 해 실망”=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에 나와 의회의 반대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조속한 비준 동의를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이 장악한 미 의회에서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는 것을 우려한 뒤 미국 경제를 위해 “한국·콜롬비아·파나마와의 FTA 협정 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임기 중 ‘악의 축’으로 규정했던 북한과 이란에 대해 “여전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고농축우라늄(HEU)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을 수 있다”며 “북한이 미국과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핵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서울=강병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