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의주 도로 10월말 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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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분단 이후 끊어졌던 경의선(서울~신의주)의 육로가 오는 10월 말 개통되고 같은 시기에 철도도 시범운행된다. 북한으로의 연결이 중단됐던 동해선(강원도 양양~함경남도 안변)도 마찬가지다.

또 이달 말까지 개성공단 부지 정리공사가 완료되며, 남측 인사가 이사장을 맡는 공단 관리기관이 구성된다. 남북한은 4일 밤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열린 제9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7개 항 안팎의 합의문을 만들기로 했다고 회담 대변인인 박흥렬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이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또 "북측은 지난 3일 오후 위원장 접촉에서 식량 지원을 요청해 왔다"며 "구체적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으며, 예년 수준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희망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02년과 지난해 각각 40만t의 쌀을 북한에 보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인도적 측면 등을 감안해 북측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며, 낮은 이자의 차관 형태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본지 5월 4일자 1, 4면 보도).

양측은 또 올해 안에 개성공단 시범단지(2만8000평 규모)에서 상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9월 말부터 남측의 전력을 한전 주도로 공급한다는 데 합의했다. 단 남측~개성공단 간 4km 구간에 100회선 규모의 통신선을 구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밤 늦게까지 협상을 거듭했다.

이와 함께 남측은 북한에서 임가공 사업을 벌이고 있는 남측 업체가 기술지도를 위해 기술진을 현지에 장기간 체류할 수 있도록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고, 북측도 이를 수용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양측은 제10차 경추위를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평양=공동취재단,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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