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 최희섭 '윈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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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올 시즌 3승을 챙긴 서재응이 최희섭과의 대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뉴욕 AP=연합]

"대~한민국!"

2년 전 한.일 월드컵 때 한반도를 뒤덮었던 그 함성이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땅 한가운데서 울려퍼졌다.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 플로리다 말린스의 경기. 막대풍선을 든 2백여 교민응원단이 적수로 나선 서재응과 최희섭 모두에게 보낸 구호다.

'형님' 서재응은 6이닝을 3안타.1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3승째를 올렸고, '아우' 최희섭은 5회초 2루타 한방을 터뜨린 뒤 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서재응은 시즌 3승4패에 4.53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웃었고, 3타수 1안타를 친 최희섭은 시즌 타율을 0.250으로 살짝 올렸다.

서재응은 특히 왼손타자의 바깥쪽으로 흘러 떨어지는 절묘한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강타자 루이스 카스티요를 두번이나 삼진으로 물리쳤다. 서재응은 2-1로 앞선 6회초 2사 2,3루의 역전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말린스 베테랑 제프 코나인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메츠 타선은 곧바로 6회말 2점을 보태 서재응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최희섭은 서재응과 마주한 첫 타석에서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됐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에서 풀 카운트 접전 끝에 깨끗한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 자존심을 세웠다. 최희섭은 5회초 재치있는 베이스러닝으로, 6회말에는 빈틈없는 수비를 선보여 타격 이외 부분에서도 메이저리그 수준급 야수임을 과시했다. 경기는 메츠가 4-1로 이겼다.

이태일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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