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오늘 소환.내일 영장 - 검찰, 120~150억 비자금 조성경위등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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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현철(金賢哲)씨 비리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沈在淪검사장)는 14일 현철씨에 대해 15일 오후2시 대검청사로 출두토록 통보했다.

현철씨는 2월21일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조사를 받은지 83일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하게 됐다. 〈관계기사 2,3면〉 검찰은 그러나 김기섭(金己燮)전안기부운영차장의 소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철씨를 상대로 ▶이성호(李晟豪)전 대호건설사장에게 돈세탁을 맡긴 50억원▶金전차장이 한솔그룹 조동만(趙東晩)부사장을 통해 관리해온 70억원▶㈜심우 대표 박태중(朴泰重.구속중)씨가 관리한 1백32억원의 출처와 조성경위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현철씨가 두양.우성.신성그룹등 경복고 출신 기업인들로부터 93년부터 95년까지 매월 6천만원씩 20억여원을 받고 이권사업자 선정등에 개입했는지등을 조사한뒤 이르면 16일 알선수재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현철씨에게 돈을 준 기업들이 비자금 조성을 위해 회계장부를 조작했을 것으로 보고 이들 기업의 횡령및 탈세 혐의를 수사중이며 현철씨의 각종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전 대호건설 기조실장 김종욱(金鍾郁.공인회계사)씨등 현철씨 비자금 관리책을 조사,현철씨 비자금이 1백20억~1백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비자금 총액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검찰은 또 대선자금을 관리하던 박태중씨가 1백32억원을 인출한 직후인 94년 현철씨가 金전차장에게 70억원을 맡긴 점을 중시,이 돈이 쓰고 남은 대선자금의 일부인지를 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현철씨 비자금중 상당부분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없는 쓰고 남은 대선자금이나 정치자금적 성격을 갖고 있으나 일부 기업인들로부터 청탁과 함께 돈받은 혐의가 드러나 사법처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욱.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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