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유가증권 보유 21%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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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경영권 방어를 위한 관계사 지분매입이 늘어나면서 상장사들의 유가증권 보유규모가 전반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금융기관을 제외한 6백52개 상장사의 주식.채권 보유규모는 지난해말 현재 31조7천2백53억원으로 전년대비 21.1%(5조5천2백9억원) 늘어났다.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자산중 유가증권비중도 같은 기간 7.8%에서 8.1%로 높아졌다.특히 관계회사의 주식보유 규모가 19조5백52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25.6%(3조8천8백29억원) 급증했다.유가증권은 ▶자금운용.투자목적의 보유주식.국공채▶타회사 경영지배를 위한 주식등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사주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계열.관계사들끼리 지분을 주고 받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이밖에 정보통신등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출자지분도 상장사들의 보유주식이 증가한데 상당부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 보유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대우그룹 모기업인 대우로 전년보다 9.8% 늘어난 1조8천1백73억원이고 다음은 포항제철(1조8천25억원).삼성전자(1조1천9백94억원)등의 순이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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