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찾기? 영화감상? 내게 맞는 내비게이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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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의 진화는 눈부시다.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는 물론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에 3D 입체 지도까지 선보이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은 제품은 기능보다는 실속을 살린 제품이 많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경제 불황이 계속돼 가격은 저렴하고 기능은 단순화 시킨 저가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꼭 필요한 기능만 살린 20~30만원대 중·저가 제품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비게이션이 대중화된 후 몇년간은 7인치 패널, 3D 입체 지도, 다양한 부가 기능 등을 갖춘 고가 제품이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실속형 미니 내비게이션이 각광받고 있다. 레인콤 아이리버 NV mini는 저렴한 가격과 이동성, 편리성을 더한 제품이다. 화면은 3.5인치 터치패널을 적용했고 외형은 심플함을 부각시켰다. 파인디지털 역시 배터리를 장착하고 3D 맵을 적용한 ‘큐비’를 10만원대에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1위 업체인 아이나비는 ‘UZ’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대중교통 정보를 비롯해 전국 200대 명산 정보 등 다채로운 콘텐트를 제공한다. 가격은 19만원대.
내비게이션을 ‘길 찾기’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저가 제품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차 안에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즐기려면 메모리와 CPU 용량이 큰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저가 모델의 경우 파일이 큰 동영상이나 사진을 재생했을 때 화면이 느려지기도 한다. 길 찾기 기능과 동영상을 동시에 실행시키면 화면 끊김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저가 모델의 경우 200MHz대 CPU가 많다. 지도를 보면서 방송을 시청하는 멀티태스킹을 원활히 이용하려면 500MHz 이상 제품이 좋다.
사후 지도 업데이트와 고장에 대비해 A/S망이 잘 갖춰져 있는지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CJ몰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내비게이션 시장 자체가 침체됐는데도 맵 업그레이드, A/S 등 사후 관리가 좋은 업체 제품은 꾸준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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