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고속도로 통행료 최고 233% 인상 - 단거리 출퇴근주민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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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2일부터 고속도로 통행료 평균 9% 인상과 함께 최저요금제가 적용됨에 따라 부산.대구.울산.마산.김해.양산등 도심 외곽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고속도로 이용거리가 분당등 수도권 지역보다 훨씬 짧은데도 통행료를 최고 2백% 넘게 올려 수도권보다 2배나 받는등 형평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최저요금제(1천원)가 적용됨에 따라 승용차 기준으로 김해~부산간(8㎞)은 기존 7백원에서,경북칠곡~서대구간(4.5㎞)은 3백원에서,동대구~경산간(11.4㎞)은 5백원에서 모두 1천원으로 1백~2백33%씩 올랐다.

또 서대구~동대구간(15.7㎞)도 7백원에서,울산~언양간(14㎞)은 6백원에서 1천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그러나 이용거리가 16.7㎞(판교인터체인지~한남대교)나 되는 판교인터체인지는 기존 5백원을 그대로 받고 하남.토평등 서울 인근 인터체인지는 거의 일률적으로 5백원으로 조정했다.구리인터체인지는 기존 6백원에서 5백원으로 오히려 내렸다.

거리기준으로 따지면 김해~부산,칠곡~서대구간은 서울~분당간보다 각각 8배,7배이상 비싼 셈이다.김해에서 부산으로 통행하는 한 주민은“김해시민들은 지금까지 분당주민보다 비싼 요금을 내왔는데 이번 인상으로 그 격차가 더 커졌다”며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언양에서 울산으로 출퇴근하는 金경식(36.회사원)씨는“언양은 울산시의 베드타운으로 개발된 시내인데도 통행료를 66%나 올린 것은 지방주민들을 푸대접하는 행정 횡포”라고 말했다.

도로공사는“단거리 이용자들의 고속도로 이용을 줄이기 위해 20㎞이하 거리에 대해서는 일률적으로 1천원씩 최저요금제를 적용하는 바람에 이같은 문제가 생겼다”며 “판교 인터체인지의 요금을 인상하지 않은 것은 분당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측은“연말에 분당~장지,분당~내곡간 도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판교인터체인지도 1천원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대구=허상천.이무영 기자,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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