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도컵축구>현대호랑이.삼성썬더스 55개파울 육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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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정규리그 2연패를 노리는 울산현대가 욱일승천의 기세로 2연승을 달리던 수원삼성에 일격을 가했다. 현대는 10일 경주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97라피도컵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게임메이커 김현석의 선제골과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또 군산경기에서 안양LG는 선제골을 넣고도 전북과 2-2로 비겨 올시즌 12게임(아디다스컵 포함)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었던 현대와 삼성은 이날 육탄전으로 일관, 퇴장 1명.경고 4명을 포함해 모두 55개의 파울을 범해 지난해 챔피언결정전때의 볼썽사나운 모습을 재현했다.

현대는 고재욱감독이“올시즌 3개 대회중 라피도컵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듯 처음부터 파상공격을 펼쳤다.

전반25분 벌칙구역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현석이 오른발로 감아차 오른쪽 골네트 깊숙이 꽂히는 멋진 골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전반 45분 현대는 유상철이 센터링한 볼이 김종건의 머리를 맞고 바깥으로 퉁겨나가는듯 했으나 다시 삼성 신성환의 머리를 맞고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가는 행운의 추가골을 얻었다.

초반 2연승의 기세를 올렸던 삼성은 후반들어 맹반격을 펼쳤고 양팀은 더욱 격렬한 몸싸움을 펼쳤다.후반14분 삼성의 게임메이커 바데아가 드리블하다 현대 김상훈의 심한 반칙에 쓰러져 들것에 실려나오기도 했다.찰스 주심은 즉각 김을 퇴장시켰다.

삼성은 조현두.이기근을 빼고 러시아용병 유리와 일본에서 역수입한 한상렬을 투입,마지막 골찬스를 노렸으나 굳게 잠근 현대 수비를 뚫지 못했다.

한편 군산 경기에서 LG는 전반17분만에 김대성이 프리킥을 그대로 골로 연결시켜 1승의 갈증을 푸는듯 했으나 곧바로 전북의 반격을 허용했다.

전북은 가장 늦게 계약해 정규리그부터 게임에 투입된 스트라이커 김도훈이 24분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낸데 이어 36분에는 김용갑의 센터링을 받은 비탈리가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LG는 후반10분 스카첸코가 페널티킥으로 다시 동점을 만드는데는 성공했으나 결국 1승에 대한 염원을 다음 경기로 넘겨야했다.

경주=김상국 기자

<사진설명>

전북 김용갑이 따라붙는 LG 수비수 이영익을 제치려하고 있다. 군산=박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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