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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로기쁨찾자>시민단체도 자원봉사 체제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토요일인 지난 3일 오후8시쯤.서울 종로5가 연강홀 지하 간이술집에는 대학생들로 보이는 젊은이들로 가득찼다.

최근 김현철(金賢哲)씨 녹화 테이프 공개사건과 관련,사무총장까지 경질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손봉호.송월주)이 재정확보를 위해 마련한 '이틀 호프'집.“앞으로는 모든 활동을 회원 중심으로 진행할 생각입니다.의사결정 과정이나 활동에 당연히 회원들의 참여폭도 넓어지겠지요.” 호프집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신임 유종성(柳鐘星.41)사무총장. 이틀간 이 행사에는 3천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이들이 팔아준 병맥주는 5천병으로 경실련 회원과 일반 시민들이 이틀동안 약 4천만원의 순수입을 안겨준 것이다.

시민단체들이 변하고 있다.명실공히'회원 중심의 단체'로 거듭나려는 몸부림이 뚜렷한 것이다.

지금까지 사무국이나 몇몇 엘리트 중심 운영체제에서 벗어나 일반회원들이 의사결정이나 재정.행동등에 참여하는 폭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있는 셈이다.

경실련은 베트남 사업등 일부 사업을 독립시키고 상근 직원도 40명선으로 줄이기로 했다.

대신 지역 경실련 활동과 청년회.대학생회.방송모니터회등 소그룹 자원봉사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공동대표 金重培.金燦國)도 일반 시민들의 참여 폭을 넓히기 위해 고심중이다.

4개의 센터,5개의 위원회 외에 회원 자치모임도 5개나 만들었다.지난달엔 60세 이상 노인 1백50명으로 별도의 자치모임을 만들었다.

1천8백명의 참여연대 정회원중 회비 납부 회원은 4백명(25%).참여연대 이대훈(李大勳.37)사무국장은“정회원이 3천명은 되고 이중 30~40%가 열심히 활동에 참여해야 재정과 운영이 독립되는데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전산실.환경조사.생태조사등 중요 업무에 대학생등 전문분야 자원봉사자들을 많이 끌어드리려 하고 있다.李치범 사무처장은“일반시민들의 직접 참여가 시민단체들의 최대 과제로 단체들도 변해야 하지만 많은 시민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전문위원

<사진설명>

시민단체들이 회원 중심의 운영으로 변신하려 부심하고 있다.사진은 환경운동연합이 9일 곰밀렵 반대운동을 벌이는 모습. 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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