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톱>EBS '시내마천국' 한국영화시리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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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영화에서 멜로물 감독이 사회에 대한 문제 제기쪽으로 작품 방향을 선회하기는 쉽지 않았다.하지만 이제 충무로에도 저력이 생기기 시작한 것일까.보다 다양한 작품을 만들려는 시도가 뿌리내리고 있는 것은 우리 영화 발전에 작지만 튼실한 힘이 되고 있다.

오늘 EBS'시네마천국'(밤9시25분)에서 한국영화 작가 시리즈 아홉번째로 소개되는 정지영 감독도 변신을 거듭하는 감독중 하나다.

82년'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데뷔해 94년'헐리우드 키드의 생애'까지 모두 10편의 영화를 만들어냈다.

정감독은 데뷔후 80년대 중반까지 멜로물에 치중하다 80년대 후반부터 한국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단란했던 중산층 부부의 가정에 어떻게 불화가 생기고 또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중년여성의 입장에서 침착하게 그린'위기의 여자'(87년 윤정희.신성일 주연)와 한국에서 전쟁영화라는 장르를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하얀전쟁'(92년 안성기.이경영.심혜진 주연),할리우드 영화가 우리 의식과 무의식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을 보여준'헐리우드 키드의 생애'(94년 최민수.독고영재 주연)등을 중심으로 그의 사회에 대한 시각을 해부해 본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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