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유통센터 농산물바이어 남석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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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질좋은 농산물이 있으면 전국 어디든 달려갑니다.” 창고형 할인매장 델타크럽과 동아백화점에 공급할 농산물을 찾아 도매시장과 농가를 분주히 쏘다니는 동아유통센터 농산물바이어 남석현(南錫鉉.40.과장.사진)씨. 그가 매일 사들이는 시금치.오이등 채소류값은 하루하루의 장바구니 물가로 직결된다.바이어들이 구매한 물품은 물류센터에서 분류.가공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소매가가 형성돼 상품으로 판매되니 바이어의 능력에 따라 유통업의 성패가 반쯤은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4명으로 이뤄진 농산물 구매팀장을 맡고 있는 南씨의 출근시간은 오전3시30분. 팔달시장과 매천시장에서 농산물 헌팅이 시작된다.

그가 구매한 농산물은 유통센터로 옮겨져 오전6시에 매장으로 출고된다.

그의 오후 일과는 대개 군.면 단위 농가를 찾아다니는 일. 충청이남 전역을 대상으로 좋은 농산물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간다.농산물값 파동에 대비한 계약재배농장 60여곳 관리도 南씨의 몫이다.

규모도 만만치 않다.

고구마 하나만 해도 연간 10만평,합천농장에서 사들이는 상추는 연간 1억원이 필요하다.

포항실업전문대 수산증식학과를 나와 동아유통에서 15년째 일하는 그는 농산물.수산물.청과등 9년간 생식품을 두루 거친 이 분야의 베테랑. 일 자체가 힘들어 신세대 사원들은 기피하는 직종이지만 南씨는“그래도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직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제가 더 부지런히 뛰어야 주부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줄어들지요.다른 곳보다 20%쯤 더 값싸게 농산물을 내놓는다고 확신합니다.” 대구=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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