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 실천이 행정의 근본 - 공주시, 효심 되살릴 30여 시책 적극 시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우리 할아버지 파이팅-,할머니 힘내세요-.” 7일 오전11시 충남공주시웅진동 공주종합운동장. 단비가 내리는 가운데 할아버지에서 손자까지 3대(代)가 한팀을 이룬 이색경기가 펼쳐졌다.어버이날(8일)을 맞아 공주시(시장 全炳鏞)가'효(孝)실천 행사'의 하나로 14개 지역대표팀을 초청,'가족대항 게이트볼 대회'를 연 것이다.외부인들에게는 아주 생소해 보이는 이같은 행사가 14만 공주시민들에겐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효의 실천이 자연스레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같은날 오후 신관동 주공아파트 자치위원회는 1백여명의 동네어른들을 모시고 흥겨운 잔치마당을 열어 노인들을 위로했다.

이처럼 공주시에서 효 행사가 생활화된 것은 95년 7월 민선단체장으로 부임한 全시장이'효실천운동'을 시정의 최대 특수시책으로 내걸고 지난해부터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해온데 힘입은바 크다.특히 지난 3월엔 시청안에 공식기구로'효 프로젝트팀'(직원 3명)을 만들어 효도와 관련된 특수시책만 발굴하기도 한다. 시가 지난해 이후 추진중인 효 관련 시책만도 30여가지.시 예산으로 효심 공중전화카드를 만들어 65세이상 노인들에게 무료로 보급했다.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서는 경로이동목욕차량을 마을 구석구석까지 운행하고 있다.올해는 여기에다 여덟가지 사업을 추가하겠다는게 공주시의 방침.우선 70억원을 들여 시내 금강둔치에 내년까지 6만4천평 규모의'효심체육공원'을 만들어 할아버지.며느리.손자가 한자리에서 어울리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효 실천운동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삼성문화재단이 주는'효행상 특별상'을 타기도 한 全시장은“효 실천운동은 주민을 부모처럼 모시는 봉사행정을 구현하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