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세력 이용한 大選주자 누군가 - 김덕룡 의원 토론회 발언 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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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현철(金賢哲)씨를 이용한 세력중에 대선주자가 포함되어 있다는 김덕룡(金德龍)의원의 발언에 신한국당은 물론 야권에서도 논란이 분분해지고 있다.이회창(李會昌)대표가 7일 당무회의에서 정색을 하고 金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은 배경이다.

자연 세간의 관심도 그 주자가 과연 누구인지에 쏟아지고 있다.영입파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돌지만 여권 대선주자중 현철씨를 안 만난 사람은 거의 없다는게 정설이다.물론 만난다는 것과 끈을 대려했다는 것은 분명 다르다.확실한 것은 못만날 수는 있었어도 의도적으로 안 만난 사람은 없다는 점이다.그만큼 정치권에서 현철씨의 힘은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현철씨를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은 아무래도 민주계출신일 수밖에 없다.발언당사자인 金의원은 현철씨의 경복고 선배다.아마도 최형우(崔炯佑)고문 다음으로 많이 만났던 주자였다는게 민주계측의 전언이다.

그러나 金의원의 현철씨 접촉은 무슨 끈을 대려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金의원은 문민정부 초기 한때 현철씨와 소원한 관계였다.현철씨의 국정개입에 대한 金의원의 비판적 입장 피력등으로 양자간에 오해가 많아 서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더러 만났다고 한다.

崔고문은 현철씨를 어릴 때부터 잘 아는 처지여서 수시로 전화하는 사이였다는 것. 역시 민주계로 경복고출신인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는 金의원과 가깝다는 이유로 문민정부 초기 현철씨와 소원한 관계였다고 한다.李지사는 7일 시민대토론회에서“현철씨를 안 것은 노동부장관이 된 후”라며“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또다른 경복고출신인 이한동(李漢東)고문은 YS집권이후 서너차례 현철씨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홍구(李洪九)고문은 박경식(朴慶植)씨가 청문회에서 李고문의 총리내정을 현철씨가 알려주었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그는 현철씨를 만났으나 정치성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주변의 얘기다.김기섭(金己燮)전안기부운영차장이 李고문을 지지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자 현철씨는 金전차장에게“너무 가깝게 지내면 내가 李고문을 미는 걸로 오해받을 수 있다.조심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종(朴燦鍾)고문은 현재 朴고문 진영에서 일을 돕고 있는 이충범(李忠範)전청와대사정비서관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현철씨가 李씨를 대통령에게 천거,청와대에서 근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李대표와 이수성(李壽成)고문은 여러 소문은 있지만 현철씨를 만났는지 확인되지 않는 경우다.김윤환(金潤煥)고문은 현정부 초창기 현철씨를 자주 만났으나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사이가 소원해지면서 현철씨와도 자연스레 멀어졌다는 후문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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