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김기섭 청문회직후 고위인사와 극비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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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기섭씨 곧 소환조사 김현철(金賢哲)씨의 청문회 증언 직후 현철씨와 김기섭(金己燮)전안기부 운영차장이 극비리에 정부 고위 인사를 함께 만났던 것으로 밝혀져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정부 인사는 특히 두 金씨를 만난후 최근 검찰 고위층에 현철씨의 신속한 사법처리와 金전차장의 사법처리를 반대한다는 강력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회동이 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다.

본사 취재팀의 확인 결과 이들 3명은 현철씨의 청문회 증언(4월25일)사흘뒤인 지난달 28일 저녁 서울 워커힐호텔내 사파이어빌라 2618호실에서 약 3시간동안 함께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빌라 경비를 맡고 있는 호텔 직원들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들 3명이 도착하기 약30분전쯤 경호원으로 보이는 청년들이 빌라에 도착해 초소등을 점검했으며 이들은 오후7시30분쯤 어두워질 무렵 각자 승용차편으로 곧바로 사파이어 빌라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검찰 간부는“현철씨와 金전차장이 소환에 대비해 서로 연락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두 사람이 정부 고위인사를 만난 목적은 검찰에 출두해 어느 정도까지 범죄사실을 시인할 것인가와 관련자 잠적,증거인멸 방법등에 대해 입을 맞추고 수사방향등 전반적 대책을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3면〉 그는 또“현철씨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밝혀진 이성호(李晟豪)전대호건설사장이 수사팀의 강력한 종용으로 자진 귀국할 움직임을 보이다 귀국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날 모임에 참석한 고위인사의 영향력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검 중앙수사부(沈在淪검사장)는 7일 金전차장이 이권청탁등의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50억원을 거둬들여 한솔그룹에 맡겨 관리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金씨를 조만간 소환,조사키로 했다.

沈중수부장은“출처가 의심스런 뭉칫돈의 계좌추적 도중 발견된 것으로 김기섭씨가 돈을 맡기게 된 경위와 구체적인 출처등에 대해서는 좀더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정태수(대검 중앙수사부(沈在淪검사장)는 7일 金전차장이 이권청탁등의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50억원을 거둬들여 한솔그룹에 맡겨 관리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金씨를 조만간 소환,조사키로 했다.

沈중수부장은“출처가 의심스런 뭉칫돈의 계좌추적 도중 발견된 것으로 김기섭씨가 돈을 맡기게 된 경위와 구체적인 출처등에 대해서는 좀더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정태수(鄭泰守)리스트'에 오른 한승수(韓昇洙.신한국당).김원길(金元吉.국민회의)의원을 소환,한보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여부등을 조사한후 귀가시켰다.韓의원은 검찰에서“한보 관련자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사실을 부인한 반면 金의원은“후원금으로 8백만원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예영준.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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