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전자산업 外華內貧 - 高부가 산업기기 취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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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내 전자산업은 외형면에서는 지난해 세계 4위를 기록했지만 다른 나라와 달리 산업용 기기의 비중이 지나치게 낮고 가정용 기기의 비중은 높아 품목구조 고도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5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입수한'96세계전자데이터연감'에 따르면 96년 기준 우리나라 전자산업 생산규모는 4백56억달러로 ▶미국(2천7백41억달러)▶일본(2천5백60억달러)▶독일(4백71억달러)에 이어 세계 4위였다.

그러나 생산품목 구성비율 면에서는 고부가가치의 산업용 전자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26%에 불과해 선진국인 미국(70%).일본(50%)은 물론 대만(66%).싱가포르(61%)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정용 기기의 생산비중은 17%로 미국(3%).일본(9%).대만(4%)보다 크게 높아 우리나라 전자업체들의 가전제품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자부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우리나라는 57%에 이르러 일본(41%)이나 대만(30%)보다 훨씬 높았다.

우리나라의 이같은 품목구조는 세계평균치와도 크게 차이나는 것이다. 진흥회의 김성수(金聖守)과장은 “이같은 산업구조는 전자부품으로 분류되는 반도체의 비중이 높은 탓도 있지만 산업용기기에 포함되는 정보통신기기 분야가 취약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진흥회는 이에따라 전자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품목구조를 기술집약품목 중심으로 고도화시켜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보통신시스템.이동및 위성통신기기.액정소자.차세대전지등의 개발이 필요하며,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은 자동화생산 시설재와 부품재료의 관세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진흥회측은 지적했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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