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주자들 어떻게 대선 정보 얻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정보전(情報戰)은 여야간에만 벌어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여당내에서도 치열하다.경선을 앞두고 있어 대선 예비주자들 사이에 불꽃이 튀긴다.일부 예비주자들은 고급정보 획득을 위해 직접 뛰기도 한다.수집된 정보는'가공(加工)'을 거쳐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수단으로,때론 상대에 치명상을 입히는 방도로 활용된다.요즘 정치권에 나도는 일부 여권주자의'색깔문제''병역시비'등도 그런 소산이다.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대표 진영에선 李대표의 정보수집력이 가장 크다.대표라는 이점을 십분 활용하기 때문.매주 한번씩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만나고 당무와 정치현안 처리등을 이유로 청와대.행정부등과 긴밀한 접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권영해(權寧海)안기부장과도 선이 닿으며,안기부 출신인 정형근(鄭亨根)당정세분석위원장등의 기여가 크다는 얘기다.각계에 두루 포진한 경기고.서울대법대 동문,특히 법조.행정부 인맥들도 李대표의'정보원'역할을 한다.

김덕룡(金德龍)의원의 정보력도 상당하다는 평가다.문민정부의 핵심이었고 정무1장관.당사무총장을 지내면서 행정부와 당에 많은 인맥을 포진시켰으므로'정보 네트워크'가 제법 튼튼하다고 한다.정형근 위원장도 매주 한번쯤 金의원에게'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맹형규(孟亨奎)의원등 10여명의 의원들도 매주 한번씩 金의원과 만나 정보를 교환한다는 전언이다.5,6공과 문민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이한동(李漢東)고문도 거미줄 정보망을 갖고 있다고 한다.김영구(金榮龜)국회국방위원장.현경대(玄敬大)국회 한보국정조사 특위위원장.박재홍(朴在鴻)전의원등이 李고문 정보망의 핵심들이다.

이수성(李壽成)고문에게는 강용식(康容植)의원.김영수(金榮秀)전 문체부장관등이,박찬종(朴燦鍾)고문에게는 청와대 모수석등이 힘이 돼준다고 한다.병상의 최형우(崔炯佑)고문에게는 그간 여권 핵심부에 두루 박혀있는 민주계 인사들이 각종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했다.김현철(金賢哲)씨 친구인 윤성로씨는 崔고문의'정보비서'로 일했다.

거의 모든 대선 예비주자들은 보좌진들로 하여금 청와대.안기부.경찰.대기업.증권사 관계자들을 주기적으로 만나게 하고 있으며,정보시장에서 쓸만한 정보를 얻기 위해 매달 3백만원 정도의 돈을 쓰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