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울산시 대암훼밀리아파트 수돗물 청수현상은 구리성분이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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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93년 7월 아파트 입주때부터 푸르스름한 수돗물이 나와 그 원인을 두고 4년 가까이 논란을 빚어온 경남울산시울주구농소읍중산리 대암훼밀리아파트(13층,93가구)수돗물의 청수(靑水)현상은 구리성분 때문으로 밝혀졌다.

청수현상은 물속에 구리 음이온이 녹아 물 색깔이 푸르스름하게 변하는 것으로 이 물을 계속 마시면 머리칼과 피부가 새파랗게 변색을 일으키는등 인체에 유해하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의장 한기양)은 2일“ 세차례에 걸쳐 수질을 자체분석한 결과 아연(0.7).주석(1.34)이 나오고 구리(.기준치 1)는 1.38까지 검출돼 오랫동안 식수로 사용하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또“그 원인을 가려내기 위해 아파트에 사용된 T관.파이프(지름 65㎜)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구리(24.5%).아연(23.6%)성분이 시중에 판매되는 동관(구리 99.9%)과 품질상 차이가 있어 파이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환경운동연합은“동파이프를 생산,납품한 ㈜풍산금속이 원인규명에 나서고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이 회사 소재기술연구소 곽길순(郭吉淳.44)차장은“청수현상은 지하수 원수가 수소이온농도()가 낮은 산성수( 5.54)여서 동파이프 내면의 보호피막 형성을 지연시켜 발생한 것”이라며“이는 지하수 원수 때문”이라고 밝혔다.

郭차장은“동파이프는 사용초기에는 청수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만 늦어도 1년안에 보호피막이 형성돼 정상으로 회복된다”고 덧붙였다. 울산=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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