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산업디자인전람회 대통령상 LG전자 변희연.차강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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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기존의 산업디자인전 수상작들이 디자인보다 기발한 아이디어에 비중을 두고 있어 마치 특허경쟁을 하는 느낌을 받았다.이번 작품은 아이디어와 디자인 두가지를 조화시키는데 주력했고 이 점을 인정받은 것같다.” 2일 개막되는 제32회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에서'인터넷 공중전화기'를 출품해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은 LG전자 디자인연구소의 변희연(邊熙淵).차강희(車康熙)선임연구원은 이렇게 수상소감을 말했다.

두 사람이 공동수상한'인터넷 공중전화기'는 공공장소에서 사용되는 미래형 멀티미디어 공중전화기에 대한 디자인 제안이다.기존의 공중전화기가 음성통화만 가능한 반면 이 전화기는 화상통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 정보망을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검색,출력도 할 수 있는 첨단 통신시스템이다.

“인터넷 서비스는 물론 관공서 민원서비스나 병원진료서비스등도 원격시스템을 통해 받을 수 있다.카드가 있어야만 문이 열리고 사용이 가능해 공중전화기의 잦은 파손을 막는 이점도 있다”고 邊연구원은 설명한다.

邊연구원은 또“너무 이상적인 디자인에만 치중할 경우 실용성에 문제가 있어 3년이내에 양산이 가능한 제품을 디자인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제품에 채용된 LCD모니터나 컬러프린터.볼 마우스등은 현재 이미 사용되고 있는 기술들로 상용화에 별 문제가 없는 상태며 한국통신과 정보통신부가 제품화를 추진중이라고 한다.이 제품의 주된 사용처는 아무래도 공항이나 관공서등 다양한 사용자들이 모이는 장소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때 노인이나 주부들이 이같은 첨단기기를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邊연구원은“은행에 무인입출금기가 처음 등장했을때도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며“디자이너는 현재 가능한 것만이 아니라 앞으로 가능할 수 있는 것을 제안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사진설명>

변희연.차강희씨가 디자인한 인터넷 공중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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