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탁구 북한 돌풍 - 김현희.두정실등 10대 영파워 정상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북한 여자탁구가 김현희(17)와 두정실(18),두명의 10대 파워를 앞세워 세계정상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이들 북한의'영파워'는 이번 맨체스터 세계선수권에서는 세계강호들을 파죽지세로 꺾고 단체 결승에 올라 최강 중국과 맞붙는다.

북한선수중 가장 어린 김현희는 149㎝의 단신이지만 17세로 보기 힘들 정도의 침착한 플레이로 노장들을 주눅들게 만들고 있다.세이크핸드형으로 이질러버를 사용하는 김현희는 애틀랜타올림픽때 세계랭킹 10위 차이포와(홍콩)를 꺾고 단식 8강에 올랐고 이번 대회서도 차이포와,바데스쿠(루마니아.27위)를 연파한 후 준결승에서는 한국의 에이스 유지혜(제일모직)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현재 김현희의 세계랭킹은 33위에 불과하지만 북한선수단은 조만간 세계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밝힐 정도다.

세이크핸드형이면서도 적극적인 전진 공격을 구사하는 두정실 역시 북한이 자신있게 국제무대에 내놓는 기대주.두정실은 애틀랜타올림픽 단식 16강전에서 전세계1위 고야마 지레(일본.중국명 헤즈리)에 패하긴 했으나 풀세트 접전을 벌여 주목을 끌었다.두정실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의 강호 올가 네메스(31위)를 격파하더니 한국과의 준결승에서는 세번째 주자로 나와 박해정(제일모직)을 2-1로 꺾어 결승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들의 특징은 우선 파이팅이 좋고 몸이 빠른데다 놀라울 정도의 침착성으로 실수가 거의 없다는 것.세계선수권처럼 큰대회에서는 백전노장들도 긴장하기 마련이지만 이들은 표정변화가 거의 없이 자기 플레이를 소화해냄으로써 강호들을 두려움에 떨게하고 있다.북한여자탁구는 앞으로도 세계탁구계에 거센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맨체스터=봉화식 기자

<사진설명>

세계탁구선수권에서 북한 돌풍을 몰고온 김현희와 두정실. [중앙포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