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미확인동굴 들어갈땐 조심 - 수십곳 산재 실족사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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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확인 동굴에 함부로 들어가지 마세요.” 지질구조상 석회암지대가 많은 강원남부지방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일반에 개방된 동굴외에도 확인되지 않은 크고 작은 동굴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러나 한순간의 호기심으로 무턱대고 확인되지 않은 동굴 내부로 들어갔다가는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행정기관등에 동굴존재 사실이 확인된후 관광자원으로 개발되지 않은 동굴은 쇠창살등으로 입구를 봉쇄해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있으나 확인되지 않은 동굴은 아무런 안전장치나 통제장치가 없어 동굴내부에 함부로 들어갈 경우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오후5시30분쯤 삼척시미로면하거노리 속칭 숫가마골의 천연동굴에 들어갔던 남진현(20.전남고흥군과역면초덕리)씨가 하루만인 23일 오후3시35분쯤 동굴내 20 낭떠러지밑 5 깊이의 소(沼)에 빠져 숨진채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조사 결과 동료인부 14명과 함께 이곳에서 경지정리작업을 하던 南씨는 휴식시간을 이용,작업장 인근에 있는 동굴에 들어갔다 변을 당했다.

경찰은 사고가 난 동굴이 지름 1의 입구로부터 20여 수평길을 유지하다 갑자기 20높이의 낭떠러지가 형성돼 있는데다 아래에 수심 5의 소까지 있어 南씨가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다 실족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동굴도 확인되지 않은 동굴이어서 아무런 통제장치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

삼척시의 경우 도계읍 저승굴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굴 3곳을 비롯,비지정동굴이 21곳이나 되는등 강원남부지역에는 확인및 미확인동굴이 5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삼척시 관계자는“삼척.동해.영월.정선.태백등 강원중.남부지역은 석회암지대가 많아 행정기관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천연동굴이 많이 있다”며“동굴을 발견하는대로 행정기관에 신고하고 절대로 동굴내부로 들어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삼척=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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