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청문회>한보사태후 어머니하고만 통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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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김문수 의원(新) -증인은 실제로 당진제철소가 우리나라 기간산업이고 많은 설비가 외국으로부터 도입된다는 사실 몰랐나.“철강산업이 우리나라 기간산업이라는 것은 알았으나,당진제철소나 한보의 사업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지금 세간에서는 왜 한보가 부도났는가를 가지고 증인을 비롯한 권력 핵심실세들이 노동법사태로 어려운 정국을 돌파하고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한보 인.허가부터 부도까지 이르는 과정을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지금도 내용을 이해못하는 부분이 많다.” -한보와 관련해 증인에 대한 의혹이 많다.윤진식비서관을 아는가.“만난적도 없고 이번에 알았다.” -이석채.한이헌.박재윤 수석등 청와대 경제수석을 만난 적 있는가.“박재윤 수석은 아버님 대선 당시 들어와 경제특보를 맡고 있었고 한이헌 수석은 그전에 들어와 특보를 하고 있었다.이석채 수석은 고등학교 선배라 동문 모임에서 만난 적 있다.”

▶박헌기 의원(新) -증인에게 개인 사무실이 과연 필요한가.“학업을 하는데 도서관 이용도 어려워 공간이 필요했다.처음에는 연락처로서만 사용했었다.내 활동공간으로 사용하려했던 것이 아니다.” -사무실외에도 호텔방을 사용한 것등은 납득이 가질 않는데.“내 어려움만 말했지만 일반국민 정서로 볼때는 그런 점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상수 의원(國) -생활비를 포함해서 한달에 얼마나 쓰나.“그런 말이 가장 괴롭다.나이가 40인데 직장도 못구하고….정확히는 말할 수 없지만 생활비는 2백만원 정도고 다 합쳐 3백만원 정도다.” -증인은 미진빌딩의 사무실,서초구 서초문화원 맞은편에 비밀사무실을 갖고 있고,미진빌딩 직원 5명중 2명은 증인이 고용한 사람인 것으로 안다.지난해 외국에 다녀온 것을 조사해보니 독일.중국.미국.일본등 5개국이었다.또 애틀랜타올림픽에 가서는 최고급인 힐튼호텔에 묵었으며 하키선수들에게 금일봉을 주고 축구응원을 하러온 연예인에 식사를 제공하고 그랬는데 한달에 1백만원 정도밖에 활동비가 안든다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여행비는 얘기하지 않았다.집안에서 도와준다.” -사무실을 내도 남이 대주고 직원을 써도 남이 대주고 하니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그러니까 소통령이라는 것이다.뭔가 대가를 바라고 그러는 것 아니겠나.신문기사를 보면 박태중이 한달에 1천만원 안팎으로 증인에게 넣어줬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검찰에서 밝혀질 것이다.” -96년 1월 박경식씨 사무실에서 YTN 사장문제로 전화 건적 있나.“TV에서 봤다.”

-吳장관이 상임위에 나와장관을 YTN사장에 임명하자고 논의한 적 있나.“상의한 적은 있다.” -항간에는 증인이 당에는 강삼재(姜三載)총장,청와대에는 이원종수석을 임명해놓고 당정을 주무른다고 알고 있다.

“그것은 그분들에 대한 모독이다.” -오인환(吳隣煥)공보처장관이 YTN사장에 김우석씨를 밀고 있냐고 전화한적 있나.“그렇다.나도 전화받고 놀랐다.” -吳장관이 상임위에 나와 YTN 사장 문제에 관해 대통령에게 말하려고 하는데 혹시 현철씨가 미는 것이 아닌가 해서 알아보려고 전화했다고 했다.평소에도 방송계 인사에 개입해와서 그랬던 것 아니겠나.“그렇지는 않다.” -현소환 사장을 불러서 만난 적이 있나.“부른 것은 아니고 정권 출범초에 만난적 있다.” -玄사장이'나에게 김현철씨가 사퇴를 종용했다'고 말한적 있다.'KBS도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노조가 과연 보고만 있겠느냐'고 얘기했다는데.“그렇지 않다.” -무슨 권한으로 金장관을 사장으로 앉힐 수 있나.“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증인은 심지어 한보사태 이후 단행한 당정개편 때도 인사에 개입했다.당 사무총장에 강삼재,내무부장관에 강운태(姜雲太)씨를 밀었는데 金대통령이 강삼재씨는 여론이 빗발쳐 교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는데.“전혀 사실이 아니다.” -안기부나 청와대로부터 매주 정기적으로 보고받는 것으로 안다.

“분명히 말해 결단코 그렇지 않다.” -증인이 갖고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을 볼 때 언론등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아니다.

“평소 많은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한다.각계의 여론을 듣고 있다.” -증인은 아까 박경식씨 고소사건에 관한 서류에 대해 모른다고 했다.(자료를 들어보이며)검찰에 출입하는 안기부 연락관이 이 자료를 자기가 만들었다고 실토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안기부가 한 개인에게 정보를 뺏길 만큼 허술한 조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미가호텔 앞에 있는 일식집에서 증인,김기섭씨,그랜드백화점의 김만진씨가 자주 와서 술을 마신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같이 오는 가수가 누구인지도 다 말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사생활에 대해 잘못 말하는 것은 정정해줬으면 한다.개인적인 명예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증거없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

▶이국헌 의원(新) -자서전'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1만권이 왜 한보그룹 창고에 보관돼 있나.“판매는 출판사에 일임했다.일반 판매만 되는줄 알고 있었지,거기에 있을줄 생각지 못했다.” -개인휴대통신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김기섭 안기부차장,이석채 경제수석과 상의한적 있나.“전혀 상의한적 없다.” -김기섭 차장은 알게 된 이후 지금까지 몇번 만났나.“정부 출범이후 가족간 만남까지 포함해서 대충 한두달에 한번정도 될 것같다.20여차례 되지 싶다.” -김기섭 차장 퇴임시 퇴임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한적 있나.“그런적 없다.” -정태수 총회장측에게 한보의 자금을 북한의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에 투자하라고 해서 한보측이 5억원 투자키로 한 사실 있느냐.“전혀 없다.” -이홍구 당시 신한국당 대표,김철 대변인 임명에 관해 하루전에 박경식에게 이야기 한적 있나.“그런 사실 없다.” -부산시장.서울시장을 거쳐 대권에 도전한다는 의사를 표명한적 있나.“그런 사실 없다.” -재산이 얼마나 되나.“반포아파트가 3억3천만원,내 책 인세로 받은 5천만원등 3억8천만원으로 알고 있다.”

▶이양희의원(自) -대통령의 아들이 구속을 예약해 놓은채 청문회에 나온 경우는 처음이다.

“외람된 말이다.나는 현재 검찰에서 수사 진행중인 상태다.죄인은 아니다.” -본인의 잘못을 자인하지 않나.“분명한 사실은 검찰에서 밝힐 것이다.” -증인은 심우의 회장과 같은 역할을 했다.심우의 이름으로 증인은 수백만부의 홍보물과 책을 찍어 돌렸다.

“그렇지 않다.” -증인은 또 본인의 자서전을 할당강매한적이 없나.“말이 과한 것같다.” -증인이 이런 지경이 된것은 아버지의 책임이다.

“우리 아버지를 얼마만큼 아나.”

-증인은 YTN사장 인사 않나.“분명한 사실은 검찰에서 밝힐 것이다.” -증인은 심우의 회장과 같은 역할을 했다.심우의 이름으로 증인은 수백만부의 홍보물과 책을 찍어 돌렸다.

“그렇지 않다.” -증인은 또 본인의 자서전을 할당강매한적이 없나.“말이 과한 것같다.” -증인이 이런 지경이 된것은 아버지의 책임이다.

“우리 아버지를 얼마만큼 아나.” -증인은 YTN사장 인사에 개입한 것이 법에 저촉된다는 것을 알았나.“법에 저촉된다는 것까지는 몰랐다.” -증인은 여러 방송사.언론사의 고위직 인사에 개입을 했다.언론동향 보고는 받지않았나.“그런것은 아니다.언론계에 있는 선.후배를 통해 玄사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증인은 김만제 포철회장과 친한 것을 기화로 포철로 하여금 아끼는 후배 이성호에게 스테인리스강 판매독점권을 넘겨주도록 했다.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나.” -당시 포철임원회의에 배석했던 한 임원이 제보한 내용에 근거해 이야기를 한다.

“나에 대한 대부분의 이야기가 제보에 근거하는데,나는 제보자가 나타나는 경우를 본적도 없다.”

<사진설명>

김영삼대통령 내외와 김현철씨가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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