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요금 큰 폭 오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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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 시내버스 노사정 당사자들이 2일 오전 대구시청 회의실에서 임금협상등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최준 대구시내버스조합 이사장, 조기현 대구시 행정부시장, 이상기 시의원, 장용태 버스노조 지부장(왼쪽부터). 조문규 기자

대구 시내버스 파업 사태가 2일 극적으로 타결된 가운데 올 하반기 큰 폭의 버스요금 인상이 추진되고 있다. 대구시는 "건설교통부의 버스.택시 요금 조정 규정에 따라 하반기에 버스요금이 인상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건교부 규정에는 2년에 한번씩 7월 1일을 기준으로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할 수 있게 돼 있다. 대구의 경우 2002년 12월 1일부터 요금이 일반버스가 600원에서 700원, 좌석버스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각각 100원씩 인상된 적이 있어 올해가 인상 대상이 되는 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 2월 업체의 운송 수입금을 조사한 결과와 이달 말 나올 시내버스 운송원가 조사결과를 토대로 7월쯤 인상 시기와 폭을 결정할 계획이다.

요금 인상폭은 대구시 인상안에 대해 대중교통개선위원회의 자문, 물가조정위원회(공공요금분과위)의 심의를 받아야 최종 결정된다. 버스운송조합은 이미 지난해 12월 기름값 인상 등을 이유로 올해 19.5%의 요금인상을 대구시에 요구해 놓고 있다. 이는 일반버스 요금을 700원에서 890원, 좌석버스를 1300원에서 1500원으로 각각 올려 달라는 요구다.

대구시는 그러나 버스조합이 요구하는 폭 만큼의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반.좌석버스를 합해 평균 11% 수준인 일반버스 800원(14.3% 인상), 좌석버스 1400원(7.7%) 이상으로 인상하기는 어렵고 절차를 밟으면 10월부터 인상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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