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박경식씨 진술 음모론 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김현철(金賢哲)씨가 25일 청문회에서 박경식(朴慶植)씨의 진술에 대해 음모론을 시사하는 답변을 해 주목을 끌었다.

먼저 朴씨가'메디슨 고소사건 확인결과'란 보고서를 金씨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한데 대해 현철씨는“朴씨가 청문회에서 증언할 때 마치 국정 전반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음모론의 운을 뗐다.

그러더니 96년 8월 르네상스호텔에서 방 3개를 김기섭씨와 사용했다고 진술한 대목에는“朴씨가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이 모르는 일을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봐서 그렇다”고 했다.현철씨는“朴씨 혼자 힘으로 그런 진술을 하게 됐다고 볼 수 없는 것 같다”고까지 했다.

물론 현철씨는 자신이 시사한 음모론의 대상을 추측할 수 있는 더 이상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현철씨의 음모론 시사를 두고 주변에선 진짜일 수 있다는 해석과 朴씨 진술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여권 일각에선 박상범(朴相範)보훈처장.오정소씨등에 대한 朴씨의 진술이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점을 들어 그를 뒤에서 부추긴 세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박승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