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 허리 약해 - 한국.중국전 이기긴 했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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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차범근감독(사진)이 이끄는 월드컵축구대표팀이 순항하고 있다.

한국대표팀은 한.중 정기전(23일.베이징)에서 박건하(수원삼성)의 헤딩슛 2골로 2-0의 승리를 거둬 98프랑스월드컵 예선을 대비한 스파링을 가볍게 끝냈다.

이번 대표팀은 부상중인 황선홍.홍명보(이상 포항),윤정환(유공)과 세계군인선수권에 출전하는 최용수.최문식(이상 상무)등이 빠진 상태. 원정경기에다 초반에 몰아치는 스타일의 중국을 맞아 차감독은 전반에 움츠렸다가 후반에 반격하는 작전을 세웠고 초반 중국의 파상공세에 당황하지 않고 반격에 성공한 점이 돋보였다.그러나 슈팅수 16-8의 열세와 수많은 패스미스에서 나타났듯이 오는 10월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대비한다면 미드필드의 강화와 수비진의 유연함이 보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궁여지책이긴 하지만 이날 게임메이커를 맡은 신태용(천안일화)은 전혀 제역할을 하지 못했고,유상철(울산현대)도 부진해 중국에 미드필드를 장악당함으로써 파상공세를 허용했다.세계적으로 토털사커가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드필드 장악은 게임을 풀어가는 핵심.윤정환이 게임메이커로 복귀하고 고종수(삼성).최문식등이 가세하면 나아지겠지만 남은 기간중 MF진의 전력극대화가 시급한 과제다.

최영일.이민성(이상 부산대우),김상훈(현대),이상헌(동국대)이 포진한 수비진은 볼을 밖으로 걷어내는 역할에는 충실했지만 위기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는 능력은 떨어졌다.홍명보가 복귀하면 이 부분도 많이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월드컵팀의 공격진은 풍부한 상태. 서정원(안양LG),박건하.노상래(전남),하석주(대우)에다가 황선홍과 김도훈(전북),최용수까지 가세하면 최고의 공격진을 만들 수 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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