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파괴 상품 봇물 - 캔콜라 카세트 축구공 전화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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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최근들어 상품디자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이른바'디자인파괴'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대들이 상품선택에서도 개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이들을 겨냥한 제품개발이 전통적인 디자인을 파괴하는 쪽으로 흐르는 추세다.

메트로미도파가 독일 오퍼만사로부터 수입.판매하고 있는 4만7천9백원짜리 카세트는 코카콜라 병모양이다.

이 제품을 구입한 청소년이 허리춤에 코카콜라 병을 차고 흥얼거리며 길을 간다면 혹시 정신나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카세트가 콜라병을 똑 닮았다.

오퍼만사 제품으로 터보 권총모양의 8천8백원짜리 라이터,사이다캔 모양의 6천2백원짜리 자동카메라등이 20대들에게 인기제품.미키인형 모양의 볼펜에서부터 작은 집모양의 연필깎이,북같은 줄자,마차같은 스카치테이프등 10여가지로 이뤄진 문구세트(2만1천5백원)도 있다.메트로미도파 관계자는 이같은 디자인파괴 팬시제품들이 하루 10여개씩 팔린다고 말했다.

전혀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인 제품중에는 특히 전화기가 많다.금경계전이 제조한 피아노 모양의 전화기가 4만3천6백원에 팔리고 있고 신우통상이 수입한 중국제 강아지 모양의 전화기가 5만4천4백원에 팔리고 있다.

바이올린 모양의 전화기(3만5천2백원)도 있다.

중국산 수입제품으로 축구공이나 야구공.농구공(2만8백원),토마토(2만6천8백원)를 반으로 가르면 수화기.다이얼이 나오는 전화기도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이밖에 셰익스피어의 햄릿 양장본 3권을 쌓아놓은 듯한 담배케이스(1만9천8백원),달걀모양의 양초(1천2백원),방송국 마이크처럼 생긴 라디오(5만8천8백원)등도 기존 디자인 개념을 깬 제품들이다.

메트로미도파 선물코너담당 신규식씨는“구미에서 007영화붐이 한창일 때부터 이러한 제품들이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국내 업체중에서도 이러한 제품개발에 나서는 업체가 많다”면서“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물을 주고 받기 좋아하는 신세대들 사이에 인기”라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사진설명>

캔콜라 모양의 휴대용 카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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