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 3개동 지하철 공사로 식수난 - 대규모 굴착후 지하수 맥끊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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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인천시계양구병방.방축.박촌동등 이 일대 1천여가구 주민들은 지하철 공사로 지하수원이 고갈돼 식수난을 겪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인천시 지하철건설본부가 지난 93년부터 벌이고 있는 계양구귤현동~연수구동춘동에 이르는 연장 24.1㎞의 지하철1호선 건설을 위한 대규모 굴착공사로 인해 지하수맥이 터지면서 지하수가 고갈되고 있다.

특히 방축동 장미연립 77가구 주민들은 지난 2월말 구청으로 몰려가“지난해말부터 지하수가 완전 고갈돼 비싼 돈을 들여 생수를 사다 먹는가 하면 인근 마을에서 물을 길어 쓰고 있다”며 항의농성을 벌였다.

인근 병방동 주민들도 차량을 이용해 물을 구하러 다니고 있는 실정이며 나머지 지역도 지하수가 거의 고갈돼 가고 있는 상태다.

주민들은“지하수가 고갈된 대부분의 지역이 도시계획 대상지역에서 제외돼 상수도를 매설할 조건이 되지 않는다”며“빠른 시일내 이들 지역을 도시계획지역으로 편입해 상수도를 설치해줄 것”을 요구했다.

인천시 지하철건설본부와 관할 계양구청은“지난해말부터 지하수 고갈에 따른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진정서가 10여건 접수돼 현재 원인조사를 벌이고 있다”며“공동 지하수 개발과 상수도 설치등 적절한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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