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기 더 나빠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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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증권사들이 경기가 3분기에 꺾일 것이란 경제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고유가, 중국의 긴축, 미국의 금리 인상 등 3대 해외 악재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게 우리 경제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경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보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시각이다.

◆정부는 낙관=재경부는 2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내 경제가 지난해 3분기 이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소비와 투자의 회복이 지연되고는 있으나 더 이상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재경부는 또 대외여건의 변화와 내수부진의 지속 등을 들어 일부에서는 우리 경제를 위기상황으로 진단하지만 금융시장과 고용.유가 등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위기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5.2%에서 5.5% 수준으로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은 우려=국내외 증권사들은 4월 말 이후 본격화한 차이나쇼크와 고유가 등을 반영해 경기 전망을 바꾸고 있다. 대우증권이 지난 1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7%에서 5.0%로 낮췄다.

이에 앞서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도 성장률 전망치를 6.0%에서 5.2%로 하향조정했다. LG투자증권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4.4%로 내렸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연구위원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질 경우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0.1%포인트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또 배럴당 28.9달러로 잡고 있는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31달러로 오르면 성장률은 0.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특히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은 2분기에 성장률이 5.3%를 기록한 후 3분기와 4분기엔 4.8%와 4.6%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증권도 성장률이 3분기부터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렬.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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