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부순환도로 건설공사 중단 - 민원에 부닥쳐 개통이 늦어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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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울산 북부순환도로

울산중구 일대의 교통체증에 숨통을 틔워줄 북부순환도로 건설공사가 10월 완공을 앞두고 민원에 부닥쳐 공사가 중단돼 개통이 계획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끝지점인 중구복산동 장미아파트 주민(61가구)들이 도로건설 이후의 소음공해.일조권 침해.사고위험을 들어 이주대책 또는 피해보상을 요구,공사할 수 없게 된 때문이다.

이 도로는 울산시가 92년10월부터 6백18억여원을 들여 중구태화동 삼호교(다운네거리)~장미아파트앞 사이(4.59㎞)에 6차선(너비 35)으로 내고 있는 길.<약도 참조>

전체 구간중 삼호교~우정동 선경아파트앞 2.06㎞는 지난 1월 포장공사가 끝나 부분개통됐고 나머지 선경아파트~장미아파트 사이는 공정 70%인 상태.

그러나 장미아파트 앞으로 지나는 명륜로(태화교~복산동.너비 20.4차선)를 확장,북부순환도로 구간에 포함시키려는 8백구간이 문제가 됐다.현재 아파트 3층 높이로 11쯤 떨어져 지나는 폭 20의 명륜로를 35로 넓히기위해 길 양쪽으

로 흙을 쌓아 올리면 도로와 아파트 사이의 거리가 2.2로 좁아지기 때문.

주민들은“그러면 3층이하는 햇빛을 보지 못하게 되고 차량 추락사고등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지게 될 뿐 아니라 아파트를 팔기도 어렵게 돼 재산상의 큰 피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이주대책을 세워주거나 피해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주민들과 세차례 협의를 갖고“아파트와 도로사이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콘크리트벽을 세우거나 아파트에 2중창을 달아주겠다”고 제시(당초안)했으나 주민들이 거부했다.그러자 시는 다시“도로를 바깥으로 3.5 옮겨 아파트와의 거리를 7.5가 되게 하고 투명 방음벽을 설치하겠다”고 제시,주민동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김기용(56)씨등 아파트 주민들은“도로가 확장되면 아파트 값이 떨어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며“떨어진 가격만큼 보상해 주든지,이주를 시켜주지 않는 이상 공사를 계속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울산=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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