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고령 해녀 전용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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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제주도 연안에 고령 해녀만 작업할 수 있는 전용어장이 만들어진다.

제주도는 수산자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올해 고령의 해녀를 위한 증식장 8㏊를 만들고, ‘물고기 아파트’인 인공어초시설 1072㏊와 소규모 바다목장 40㏊를 조성하는 등 10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고령 해녀는 70세 이상으로 전체 해녀 5279명의 33%인 1700여명이다. 도는 고령해녀가 많은 제주시 구좌읍 하도와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어촌계에 ‘고령해녀 전용어장’을 마련, 자율적으로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수심 5~6m 이하의 얕은 바다에 조성되는 전용어장에는 도가 3억원을 투자, 전복·소라 등 종묘를 뿌리는 등 작업을 거쳐 오는 7월 개장할 예정이다.

도내 2000여 척의 연안어선들이 가까운 바다에서 경제적이고 계획적으로 조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인공어초 조성사업은 제주도 해안을 따라 11곳에 각각 32~96㏊ 규모로 만든다. 연내 80억원을 투자, 수산자원을 크게 늘리는 ‘물고기 아파트’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감척사업으로 폐선되는 배와 콘크리트 어초를 입체적으로 배치해 만드는 소규모 바다목장도 서귀포시 신양과 강정 해안에 20㏊씩 만든다. 스쿠버다이버 등에게도 개방,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꾀한다.

김두호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해산물 증식장 조성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것으로, 고령 해녀들이 얕은 곳에서도 무리 없이 작업에 나서 소득증대와 사기도 진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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