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운전기사 임상래씨 왜 불참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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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태수(鄭泰守)한보총회장의 운전기사로 20년동안 鄭총회장의 실질적인'발'역할을 해온 임상래(林相來.46)씨가 21일 청문회에 불참한채 잠적했다.

청문회 증언거부 제1호다.한보 국조특위는 이날 위원회 의결을 거쳐 동행명령장을 발부,林씨의 소재가 파악되는대로 강제소환키로 했다.

그의 잠적은 그가 鄭총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을 아는 몇 안되는 핵심증인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끈다.그의 입을 통해 鄭총회장의 로비자금 전달심부름 경위등이 밝혀질 경우 鄭총회장과 정치인들이 그동안 함구와 부인으로 일관한 내용들이 뒤집어지게 된다.

특위의 이인구(李麟求.자민련)의원은“林씨가 지금 자유의 몸이 아닐지도 모른다”며“그의 폭탄선언을 방해하려는 세력이 있는 것같다”고 잠적배후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특위는 그의 부인인 李모씨에게 지난 7일 출석요구서를 전달했지만 李씨는 18일 특위사무실을 방문,“남편이 보름전쯤 집을 나간후 연락이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林씨의 정식 직함은 한보그룹 비서실 의전담당 상무다.鄭총회장은 林씨에게 94년 9,11월 김우석(金佑錫.구속)당시 건설장관에게 현금 1억원이 든 사과상자를 전달토록 하는등 그를 각별히 신임했다.

林씨는 1월31일 鄭총회장이 구속된 이후에도 잠적,2월10일 전남진도의 처남집에서 검거됐고 林씨 검거이후 검찰수사는 급진전을 보였다.

그래서'임상래 리스트'라는 말도 나왔을 정도다.

林씨는 한보부도 이후 鄭총회장의 로비행태와 대상인물등에 대한 언론의 추궁에 철저히 함구로 일관해왔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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